사회
금강 뒤덮은 '모기장 그물'…실뱀장어 싹쓸이
입력 2019-04-09 19:30  | 수정 2019-04-09 20:59
【 앵커멘트 】
민물장어는 인공부화가 어려워 자연상태의 치어인 실뱀장어를 잡아서 양식하는데요.
돈이 된다 싶으니까 불법 포획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의 경계인 금강입니다.

이맘때면 바다에서 부화한 실뱀장어가 강으로 올라오는데, 무허가 어선들이 길목을 점령했습니다.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조업 구역이 정해져 있지만, 마리당 3천 원이 넘다 보니 불법이 판을 치는 겁니다.

▶ 인터뷰 : 실뱀장어잡이 어민
- "2월부터 4개월 정도 하는데 1억~2억 원은 벌어요."

심지어 강 전체에 모기장처럼 촘촘한 그물을 설치해 다른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어민
- "그물을 너무 많이 깔아서 배가 항해를 못 해요. 너무 위험해요."

단속기관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금 제 뒤로는 불법 조업 중인 어선 수십 척이 보이는데요. 바로 앞에는 해경 파출소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해경 파출소 관계자
- "지금 조업하는 거 아닌데…."
- "저희가 목격했어요."
- "실뱀장어 불법 조업? 아이고 참."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충남 서천군 관계자
- "불법투성인데 왜 손 놓고 계십니까?"
- "그래서 해양수산과에 연락한다니까. 지금 나가보라고."

▶ 인터뷰 : 전북 군산시 관계자
- "단속선이 한 척인데. 파출소 순찰차도 아니고…."

돈이 된다면 마구 잡는 불법 조업에 실뱀장어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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