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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괴롭힌 윤덕여호…‘핵’ 지소연의 존재감
입력 2019-04-09 18:41  | 수정 2019-04-09 19:32
지소연은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A매치 대한민국-아이슬란드전서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진(춘천)=김재현 기자
‘지메시 지소연(28·첼시FC 위민)은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선수다. 아이슬란드와 두 번의 친선경기는 그가 얼마나 윤덕여호에서 존재감이 큰가를 잘 보여줬다.
지소연은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가진 아이슬란드와 두 번째 친선경기서 0-1의 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은 지소연의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2019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가진 아이슬란드와 두 번의 친선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6일 용인에서 가진 첫 번째 대결에서는 2-3으로 졌다.
지소연은 자신이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주 교과서 같은 득점이었다. 강채민(인천 현대제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지소연의 A매치 54호 골.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강채림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소연은 2선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이 그를 거치면 공격은 더욱 예리해졌다. 전반 39분에도 기민한 움직임과 뛰어난 센스를 보였다.
이금민(한국수력원자력)에게 아이슬란드 수비의 허를 찌르는 로빙 패스를 하더니 어느새 쇄도해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다.
전반 43분에는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에게 예리한 침투 패스로 활로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의 간담을 서늘케 한 공격이었다.

중앙 수비수 2명과 골키퍼 1명을 교체한 한국의 뒷문은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의 역습은 위협적이었으며, 골대 강타만 두 번이었다. 행운이 따랐다. 그나마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비보다 공격이 더 눈길을 끌었다. 높은 점유율 속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다. 득점은 2골에서 1골로 줄었으나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더 일방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지소연이 있었다. 그의 패스에 한국 공격력은 배가됐다.
장슬기의 슈팅이 높이 떴지만, 후반 41분 역습에서 지소연의 드리블, 볼키핑, 패스 등이 모두 좋았다.
지소연(11번)이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A매치 대한민국-아이슬란드전서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지소연. 사진(춘천)=김재현 기자

지소연의 물오른 골 감각도 윤덕여호의 강력한 무기다. 지소연은 3월 호주 4개국 친선대회 이후 A매치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6일 아이슬란드전에서만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
아이슬란드는 2019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유럽 예방주사를 맞는 모의고사였다.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소연의 존재감은 2회 연속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윤덕여호에게 큰 자신감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이상철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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