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화학, `글로벌 그린본드` 1조8천억 발행 성공
입력 2019-04-09 17:54  | 수정 2019-04-09 20:21
LG화학이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LG화학은 15억6000만달러(약 1조7800억원) 규모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 화학기업 중 최초 발행이다. LG화학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일반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게 됐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높이게 됐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글로벌 그린본드는 달러(USD)와 유로(EURO)로 발행된다. 그린본드는 '5년6개월 만기 5억달러'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 등 총 3개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 역시 최초 제시된 금리보다 0.275%포인트에서 최대 0.35%포인트 낮아졌다.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이 이 정도로 금리를 낮춘 것은 LG화학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리는 고정금리이며 5년6개월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2.329%에 0.95%포인트를 더한 3.279%로 발행됐다.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520%에 1.175%포인트를 더한 3.695%의 금리로 발행됐고 유로 4년 만기 채권은 유럽 4년물 미드스왑금리(Mid-swap Rate) -0.051%에 0.65%포인트를 더한 0.599%의 금리로 발행됐다.
LG화학 측은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한국 채권 중 역대 최대 주문 물량인 총 105억달러(59억달러, 41억유로)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그린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LG화학의 이번 발행이 글로벌 본드 시장에서 사실상 '데뷔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6억달러(약 6400억원) 규모 기명식 무보증 외화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 말고는 해외 채권시장 문을 두드린 적이 없었다.
첫 발행에서 종전 최고 기록으로 꼽히는 올해 6억달러(약 6800억원·2018년 한국수력원자력 발행)를 뛰어넘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A-(S&P 기준)'인 LG화학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LG화학은 지난 3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채권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 <용어설명>
글로벌 그린본드 :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강두순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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