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대형 한국리츠협회장 "민간 리츠시장 발전하려면 규제 완화해야"
입력 2019-04-09 17:20 

"부동산 리츠(REITs) 시장에 증권사 등 빅플레이어가 들어오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현대산업개발, 농협, 신한 등 AMC 형태로 대형업체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상품이 아직 한정적이라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 리츠산업이 커지려면 규제완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2년간의 임기동안 국토부와 잘 상의해서 활발하게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제5대 한국리츠협회장으로 취임한 김대형 회장(현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은 9일 협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리츠시장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의 규제 완화 선행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 혹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 상품을 말한다. 공모리츠의 경우 개인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문이 열렸다. 기존에는 사모 리츠 시장만 활성화 됐던 상태였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하지만 펀드와 달리 규제가 적지 않은 편이라 아직 성장이 더딘 시장이다.
[자료 = 한국리츠협회]
실제 2001년 시작된 리츠시장은 2015년 등장한 부동산펀드보다 나이가 많지만, 시장규모 차이가 현저하다. 2월말 현재 리츠 총 자산규모는 13조7000억원이지만 부동산펀드는 79조8000억원으로 약 5.8배 차이가 난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만으로 비교하면 리츠가 1/5 수준으로 뒤쳐져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도 최근의 리츠가 성장했지만 민간이 아닌 관 주도의 정책성 리츠 위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김대형 회장은 "(3월말 기준) 리츠 순자산 15조원 중에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을 하고 도시주택기금이 투자하는 정책 리츠가 절반 정도"라며 "민간 리츠 시장은 국토부의 규제 등에 막혀 발전이 더디다"고 말했다.
정부도 리츠 산업에 대한 가능성이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규제의 벽이 높다.

김 회장은 "기존 자기관리리츠에서 발생한 잘못된 선례때문에 리츠가 일반 기업상장처럼 강화된 규제를 받아와 성장이 어려웠다"며 "수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일정기준 하의 리츠에 대한 신용평가의무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선진국처럼 배당소득분리과세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김 회장은 임기 기간동안 ▲리츠는 개발사업도 할 수 있는데 PFV처럼 지분제한이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 ▲국내 부동산 위주인 리츠 상품을 해외부동산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투자수요의 상장리츠 유입을 위한 양도세 감면 등의 규제 완화 관련 의견을 국토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의 기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리츠는 궁극적으로는 상장리츠를 통해서 보다 많은 개인이 건전한 투자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며 "국민들이 부동산 투기가 아닌 건전한 임대수익을 통해 리츠의 배당수익을 얻게끔 하는 것으로 정부와의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리츠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 CCIM 한국협회 회장을 거쳐 현재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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