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형식승인'을 통과시켰다. 형식승인은 중국에서 사업자가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가 절차다. 형식승인을 받아야 향후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인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318차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형식승인을 통과한 자동차에는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이 포함됐다.
둥펑르노와 충칭진캉이 각각 해당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신청하면 다음 달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될 경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중국 지방정부에서 제공해오던 전기차 보조금이 오는 6월부터 사실상 점진적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이번에 형식승인을 받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6월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 대상 인증 제도인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에서 모두 인증에 실패해 중국 시장 진출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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