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유통기한을 너무 엄격하게 따르면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달걀이 한해에 7억2천만개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이 현지시간으로 9일 전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단체인 '투 굿 투 고'(Too Good To Go)는 이날 소비자 조사 결과 영국에서 지난해 7억2천만개의 달걀이 버려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 같은 양은 2008년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1억3천900만 파운드, 한화 약 2천7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영국인의 29%가 단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달걀을 버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채식주의 인구 증가 등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품기준청은 달걀의 경우 유통기한이 이틀 정도 지났을 때까지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3명 중 1명은 유통기한에 의존하고 있으며, 달걀을 물통에 넣어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4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달걀을 물통에 넣었을 때 바닥으로 가라앉고 옆으로 누워있으면 매우 신선한 것이며, 만약에 달걀이 바닥에서 한쪽 끝으로 서 있다면 조금 덜 신선하지만, 여전히 먹기에는 괜찮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만약 달걀이 수면으로 떠오르면 더는 먹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 공동 설립자인 제이미 크러미는 "만약 당신이 달걀 포장에 쓰인 유통기한에 근거해 달걀을 버린다면 아마도 상태가 완전히 좋은 음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 상태가 좋은데도 버려지는 음식은 한해에 1천20만t, 200억 파운드, 한화 약 3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1인당 300 파운드, 한화 약 45만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