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튜브 활용한 영상 홍보 주력하는 北
입력 2019-04-09 15:20 
북한 대외홍보 사이트 `조선의 오늘`에 올라가 있는 각종 영상. 요리만들기, 대학입학식, 상품홍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 = 조선의 오늘]

"이번에는 어디서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두부양념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두부에 약간의 소금을 치던가 무거운 것을 올려놔 물기를 뺍니다. 왜냐구요? 네 그것은 물기가 많으면 두부의 형태가 흐트러져 볼품도 없어지고 찜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채널의 프로그램일까요. 네, 그것은 북한이 한 대외홍보 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요리 영상입니다. '조선의 오늘'이라는 북한 사이트에는 '우리 함께 만들어봅시다'라는 이름의 요리만들기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라온 것만 79개나 됩니다. 요리 종류도 짜장면, 감자지짐, 버섯국, 만두국, 돼지고기전골 등 다양합니다.
북한이 각종 채널을 활용한 홍보영상을 통한 '북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선의 오늘 사이트에는 동영상, 인기동영상, UCC 등으로 영상을 세분화해놓고 유튜브에도 업로드 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김일성 종합대학 개학식 모습을 비롯해 각종 공장 생산설비, 교육도서 편찬사업, 난치성안과병원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영상을 띄워놓은 것도 눈에 띕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개학식 영상은 1분44초 분량으로 길지는 않지만, 학생들 입학소감을 인터뷰로 싣는 등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개학식은 4월 1일 진행됐는데 앳되어 보이는 학생부터 나이가 다소 들어보이는 학생까지 나이대도 다양해 보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나온 한 학생은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매주 한번씩 '공화국의 주요소식'이라는 이름의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주요 이슈를 브리핑하는 일종의 뉴스영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이트 한편에 있는 '북한 명품'이라는 코너도 눈길을 끕니다. 해당 배너를 클릭하자 북한에서 생산 중인 각종 상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품에 나름대로 설명을 곁들여 놓았습니다.
도라지오미자 기침방울알약, 혈궁불로정, 천연적이고 저자극적이며 기능적인 은하수화장품, 회화나무열매 갱년기알약, 면역을 빨리 회복시켜주는 나도금광국건강식품 등 각종 효능을 함께 붙인 것입니다. 은하수화장품은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생산했고 혈궁불로정이라는 약은 조선부강제약회사라는 곳에서 생산했습니다.
특히 사이트는 여러 채널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조선의 오늘의 경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계정을 만들어 연동함으로써 '접촉 루트'를 다양하게 해두었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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