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획하고 들어온 것"…마닷 부모 귀국에 피해자들 울분
입력 2019-04-09 15:14  | 수정 2019-04-16 16:05
어제(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부모 신 모 씨 부부에 대해 일부 피해자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오늘(9일) 충북 제천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A 씨는 "사건이 터지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지금 들어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두 철저하게 계획하고 (국내로) 들어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신 씨가 취재진에 "당시 IMF(외환위기)가 터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한 데 대해서도 자신들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차용증을 가진 사람들과는 합의를 끝냈으니 들어온 것 아니겠냐"며 "피해를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과는 접촉도 하지 않고 귀국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신 씨 부부 친척도 이날 경찰서를 찾아와 "여기에 왜 왔느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신 씨 부부를 상대로 그동안 불거진 사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신 씨 부부는 20년 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14명에 달합니다.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입니다.

피해자 가운데 8명과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신 씨 부부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내부 협의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 씨 부부는 어제 오후 7시 30분쯤 뉴질랜드 항공편으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신 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 체포조에게 곧바로 붙잡혀 사건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신 씨 부부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귀국 사실을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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