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강한 금 특성상 경기 하강 국면에 전략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펀드(운용, 모펀드 제외) 11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5%를 기록했다. 최근 1년동안 수익률이 -4.34%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러스 전환한 셈이다.
금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9.09%로 같은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1.40%), 해외주식형펀드(6.51%)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다. 이 기간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이 19.6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15.09%),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12.7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군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금 시장은 연간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원유(-24.8%), 비철금속(-18.1%), 신흥국 주식(-12.2%), 선진국주식(-9.1%)로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금가격 등락이 심했다. 지난 상반기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섰던 금 가격이 8월에 1100달러까지 하락했고 연말 128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FOMC 이후 장단기 금리역전 등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R(Recession)'의 공포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단기간에 경기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으나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는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이후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 종합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121.0에서 12월에 311.4까지 상승 후 최근에 200대까지 하락했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 종합지수 상승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하반기 이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종료와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미국 경기가 경기확장 후반부에 도달했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금이 투자자산으로서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내에서 금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은 유동성이 높아 금융위기에도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며, 채권과 화폐와 달리 신용리스크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은 안전자산 수요증가와 안전자산 내 선호도 상승으로 연말에 온스당 1500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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