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동 휠체어의 진화…누구나 여행가방에 넣고 다닌다
입력 2019-04-09 13:42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개발한 휴대용 접이식 전동 휠체어 `체이스클레어`. 무거운 휠체어를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1인 운송수단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제공 = UNIST]

국내 연구진이 장애인용으로만 쓰였던 전동 휠체어를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한 1인 운송수단으로 진화시켰다.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폴더 형태로 접어 여행용 가방에 넣을 수 있어 일반인들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강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휴대용 접이식 전동 휠체어인 '체이스클레어'를 개발하고 국내 기업인 드론돔과 함께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정 교수는 "올해 말경에는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이스클레어는 전력으로 구동을 돕는 인휠 모터를 장착해 힘이 약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19'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무겁고 힘들게 바퀴를 밀어야 하는 휠체어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신개념의 1인 운송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체이스클레어와 기존의 전동 휠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뛰어난 휴대성이다. 연구진은 그래핀과 고탄성 매쉬 소재를 이용해 무게를 줄였고, 폴더처럼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폭 54cm, 길이 63cm, 높이 40cm의 여행용 가방(캐리어)에도 간편하게 담을 수 있다. 이용자 동작의 인체공학적 형태를 분석해 안정된 무게중심과 편안함을 더했다.

정 교수는 "체이스클레어는 환자나 노인처럼 거동이 불편한 사람만 휠체어를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반인도 타고 싶은 새로운 1인 운송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정 교수팀은 이달부터 향후 7개월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i 세대를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외관 스타일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경기도에서 운행되고 있는 국내 첫 자율주행 버스인 '제로셔틀'의 디자인을 맡은 주역이기도 하다. 또 2016년에는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로봇 유모차 '베이비킹'으로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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