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원태 체제' 가속화…상속세만 1,700억 원 추산
입력 2019-04-09 13:08  | 수정 2019-04-09 13:33
【 앵커멘트 】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경영 전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 지분 관련 상속세만 1천7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표 견제도 경영권 승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조원태 사장이 경영 전반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에 연루됐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직책도 없는 상황이라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상속세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겁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17.84% 등으로 약 3천500억 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상속세만 약 1천700억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 등 삼 남매의 한진칼 지분은 모두 2%대로, 지배구조가 취약합니다.

회장 일가의 지분을 이용해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배당 성향을 높여 받은 배당금으로 재원을 마련할 거라고 예측되는 상황.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분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직 연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가는 각각 20%와 2%가량 상승했습니다.

▶ 인터뷰(☎) :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시점상으로는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상속세 분할 납부가 가능한 향후 5년 동안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배당을 높일 수 있어,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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