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난 5년간 탈(脫) 서울 인구 어디로 이전했나 보니
입력 2019-04-09 11:07  | 수정 2019-04-09 11:42
최근 9년간 전국 주요지역 인구 증감율 [매경DB]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탈(脫)서울' 이동자가 가장 많이 정착한 곳은 경기도와 인천시, 세종시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서울시를 벗어나(전출) 전국으로 이동한(전입) 순이동자는 총 56만6848명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만7256명, 2016년 14만257명, 2017년 9만8486명, 2018년 11만230명 등 해마다 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많았다. 탈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경기도로 전입한 순이동자는 58만8542명에 달했다. 이어 인천시(4만8285명), 세종시(1만8217명) 순으로 집계됐다.
탈서울 연령대는 30대가 19만29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9만6259명 ▲50대 9만3016명 ▲60대 7만3787명 등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이른 중년층이 탈서울을 주도했다.
이 같은 탈서울의 원인으로는 천정부지 치솟는 '서울 집값'이 꼽힌다. 서울 아파트 값은 작년 한 해 13.56% 올라 2006년(24.11%, KB국민은행 시세 참고)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이전 지역 1, 2위를 차지한 경기와 인천의 주거비용은 서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1210만원이었지만, 경기는 3억5949만원, 인천은 2억7247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전세가격도 서울(4억6313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2억5282만원(경기)과 2억436만원(인천)을 보였다.

분양가 수준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45만원(KB국민은행 시세 참고)인데 비해 경기, 인천은 각각 1083만원과 1151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됐다.
경기, 인천으로 이전하는 탈서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들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A4블록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전용 51·59㎡ 1614세대), 성남 금광1구역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2329세대, 일반분양분 기준), 시흥시 장현지구 C-3블록 '시흥장현 동원로얄듀크 2차'(전용 84~101㎡ 345세대), 루원시티 주상복합 3블록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전용 84㎡ 778세대), 검단신도시 AA11블록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전용 76~102㎡ 1249세대), 인천 미추홀구 주안4구역 '주안 캐슬&더샵'(가칭·835세대, 일반분양분 기준) 등이 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지리적인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만 거주할 필요성은 없어졌다"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경기, 인천 지역과 격차를 보일수록 탈서울 행렬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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