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일본의 통일 지방선거에서 트랜스젠더 후보가 사상 처음으로 광역의회 의원에 당선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오늘(9일)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남성으로 태어난 뒤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44살 후치가미 아야코 씨입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인 그는 홋카이도 의회 의원 선거의 삿포로시 히가시구 선거구에서 1만 8천여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후치가미 씨는 홋카이도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농림수산성 직원으로 일하다 퇴직해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 거리의 클럽에서 댄서로 일했습니다.
댄서 일을 하면서부터 원래 이름인 '다이케'(大介)를 여성 이름인 아야코로 바꾸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습니다.
댄서로 인기를 끌던 후치가미 씨가 정치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클럽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계기가 됐습니다. 후치가미 씨는 출마의 변으로 성적 소수자에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성도, 여성도, 성소수자도 자기다움을 살려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주요 공약으로 동성 커플을 공적으로 인정하는 '파트너십 제도'의 보급을 내세웠습니다.
후치가미 씨는 당선 후 기자들에게 "성소수자가 활약하는 풍성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그동안 신세를 졌던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