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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닷 부모 체포...`IMF변명`에 누리꾼 "당신들만 IMF 터졌나" 분노
입력 2019-04-09 09:48 
마닷 부모가 공항에서 체포됐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림 인턴기자]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 신모씨 부부가 8일 입국, 공항에서 체포된 가운데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신씨 부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 부부는 현장에 몰려든 취재진이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죄송하다. IMF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신씨 부부의 변명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은 황당해 했다.
누리꾼들은 "IMF 때 다 같이 힘들어도 당신들처럼 돈 빌리고 갚지 않고 해외로 도망치지 않았다", "전재산 털어 피해자들에 몇배로 보상케 해라", "힘들다고 다 사기치지 않아요", "돈 빌려주고 떼인 사람들은 피눈물", "변명도 한심하네", "그 상황에도 나라 살린다고 금 모으고 성실히 살아가던 국민들 많다", "IMF 때 사기 당한 사람들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겠어요", "당신들만 IMF였나", "IMF 터졌다고 이웃 등을 치나", "죄값 성실히 받으세요" 등의 반응으로 신씨 부부를 비판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닷 부모 빚투' 폭로가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들 마이크로닷이 방송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중, 그의 부모가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논란이 불거진 직후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태세를 전환,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출연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뿐, 이후 마이크로닷은 잠적하다시피했다.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히고 들어온 신씨 부부는 귀국 직전까지 합의를 위해 국제전화로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 14명 가운데 합의한 사람은 8명. 대부분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주장 액수는 20여 년 전 원금 기준 6억원 상당이다.
한편, 신씨 부부를 공항에서 체포한 제천경찰은 이들의 사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9일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
leew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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