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오는 12∼14일 안산시 일대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 '경기페스티벌-약속'을 연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경기도와 산하기관이 세월호 관련 추모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 문화의전당은 슬픔과 아픔을 딛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도 문화의전당 산하 예술단인 경기도립극단은 오는 12일 안산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연극 '태양을 향해'를 올립니다.
연극은 매일 술을 마시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중학생 아들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불행도 삶의 과정이며, 그조차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3일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마시모 자네티 상임 지휘자가 안산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위로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은선의 '물속에서'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말러의 '교향곡 5번 중 아다지에토'가 연주됩니다.
14일에는 와동 체육공원과 화랑유원지에서 경기팝스앙상블의 '나비날다'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추모곡 연주, 경기도립무용단의 위로 퍼포먼스가 이어집니다.
행사에는 성악가 홍일과 소리꾼 전태원, 가수 조성모, 꼬마 동화작가 전이수 군도 출연합니다.
세월호 추모 행사 설명하는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도 문화의전당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하고 이번 세월호 관련 추모 행사를 가장 먼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장은 지난 1월부터 행사 취지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추모 행사 개최를 앞두고 어제(8일)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다양한 이슈로 공공기관이 세월호 추모 행사를 직접 주관하지 못한 것 같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하는 만큼 공공기관으로서 이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페스티벌'이라는 뜻에는 공동체의 기쁜 일을 기억하고 즐거워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슬픔을 함께 승화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한다"며 "희생자를 잊지 않고 가족을 지켜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이번 행사에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기페스티벌'은 전당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문화 나눔 사업 중 하나입니다.
경기도 권역별로 문화수혜가 적은 곳 또는 소규모 도시 등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자산을 활용해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안산 지역이 경기페스티벌의 첫 시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