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강원지역 산불 발생 당일 오후 6시까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 개폐기를 육안점검 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이후 1시간 20분 만에 발생한 화재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8일 "한전이 지난 3∼4일 발화 추정 개폐기가 위치한 구간을 육안점검 후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검 종료 후 약 1시간 20분 만인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해당 개폐기에서 불이 나 대형 산불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전 강원본부 속초지사의 '순시 실적 조회' 자료 등에 따르면 한전은 발화 전신주의 개폐기(척산간 158호)가 포함된 '척산간 6∼280호' 구간에 대한 순시를 지난 3일 오후 6시와 지난 4일 오후 6시에 총 두 차례 마쳤다.
한전은 지난 3일에는 '건조기 산불예방순시', 지난 4일에는 '영동지방 강풍특별순시' 명목으로 육안점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순시 당시 개폐기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일지에 이상 유무를 기록하지 않은 채 점검을 했다는 기록만 남겼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육안점검만으로는 이번 산불과 같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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