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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에 미안”…배우 아닌 아빠 유준상의 진심과 반성 [M+인터뷰②]
입력 2019-04-09 06:45 
최근 유준상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유준상은 배우이기 전에 두 아들의 아버지다. 유준상도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의외의 지점에서 큰 깨달음을 줬다.

KBS2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유준상은 일평생을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이풍상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현시대 가족상을 투영한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어린 두 아들을 떠올리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그래 풍상씨 대본을 봤는데 아이들에게 사과한 일이 확 떠오르더라. 풍상의 마지막 대사는 ‘미안할 짓 하지 말고, 고맙다는 소리는 서로 많이 하고 살자다. 최근 아이들에게 ‘아빠가 미안하다고 한 적이 있다. 저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 채 윽박을 지르거나 혼을 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초등학생, 중학생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아빠가 다시는 너희를 때리지 않겠다.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유준상은 항상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한 편의 작품이 끝나면 지칠 만도 한데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생기를 되찾는다. 유준상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활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근 유준상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첫 시작을 무대로 했다. 20년 넘게 연극을 했지만 무대의 소중함과 관객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다. 제 연기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겐 큰 힘이 된다. 제가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관객,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주시면 거기서 또 힘을 얻는다. 가만히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관객은 무대 위 배우가 진짜로 모든 걸 다 쏟아붓는지 아닌지 정확히 안다.”

음악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유준상의 머릿속에는 예술적 활동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득하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실행으로 옮긴다. 자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유준상에게 이 세상은 상상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넓은 캔버스다.

올해 선보일 예정인 영화들이 많다. 현재 세 번째 영화를 편집 중이다. 국악 앨범도 만들었는데, 녹음은 완료된 상태다. 아프리카를 몇 번 방문했던 당시 만들었던 곡도 있다. ‘언젠가 누군가 듣겠지라는 모토로 음악을 한다. 저는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자는 게 아깝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1년에 1권씩 일기를 쓰는데 훗날 쌓인 일기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때도 1막 끝나고 기록을 남긴다든지 한다. 기록으로 남겨야 나중에 돌이켜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제 자신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들이 쌓인다고 생각한다.”

MBN스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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