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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MLB-쿠바 야구 교류에 `제동`
입력 2019-04-09 05:33 
쿠바 출신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길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의해 막혔다. 지난 2017년 2월 WBC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쿠바 대표팀. 사진= MK스포츠 DB
메이저리그가 쿠바 야구와 교류를 추진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이에 제동을 걸었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메이저리그와 쿠바 야구 협회의 협약 승인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쿠바야구협회와 쿠바 출신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쿠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쿠바를 탈출하는 것뿐이었다. 양 국가 사이에 경제 교류가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범죄 조직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지난 2014년 1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쿠바와 외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메이저리그도 이에 발맞춰 쿠바 야구협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대가 다시 바뀌었다. 이후 집권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대통령의 외교 정상화를 무효화했고, 메이저리그의 교류도 인정하지 않았다.
ESPN이 입수해 보도한 미국 재무부가 리그 사무국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쿠바야구협회에 지불한 돈은 곧 쿠바 정부에 지불한 돈이 된다"는 이유로 이번 협약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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