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어닝시즌 개막…실적개선·내수株 `주목`
입력 2019-04-08 15:36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암울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개선주와 내수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1분기뿐 아니라 2분기까지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현상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 기대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1%, 영업이익은 60.4%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어닝쇼크 우려는 이달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익전망치는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조정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에만 20%(36조원)나 낮아졌다"며 "현재 이익수정비율과 하향 조정건수는 이미 변곡점 부근에 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실적개선주와 경기 방어적인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IBK투자증권은 통신서비스, 자동차, 기계, 반도체, 전자부품, 음식료, 유통, 화장품, 은행, 인터넷, 게임 업종 등의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4월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방어적으로 내수주 중심의 전략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디어·교육, 생활소비재,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LG전자, 차별화된 사업 구조로 업종 내 이익 차별화가 예상되는 메리츠종금증권, 디지털 광고 수입 증가에 따른 양호한 실적과 MCN(Multi Channel Network) 가치가 부각되는 CJ ENM을 1분기 실적개선주로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주가흐름과 이익사이클을 고려할 때 경기소비재가 2분기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소비재로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소매·유통, 섬유·의복, 호텔·레저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경기소비재의 비중은 지난 2014년에는 18%로 전세계 평균인 12%를 크게 상회했었다"며 "그런데 2016년 이후 다양한 악재를 반영하면서 지금은 전세계 평균보다 비중이 크게 낮아졌으나 올해는 전세계 평균과의 괴리가 좁혀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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