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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타수 무안타, 무한 ERA...기록에 도전하는 그들
입력 2019-04-08 09:17 
크리스 데이비스는 아직 안타가 없다. 사진=ⓒAFPBBNews = News1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색다른 기록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본인들은 속이 타 죽을 지경이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흥미진진하다. 잔인하지만, 이것이 프로스포츠 세계의 생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8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44타수 무안타.
'MLB.com'은 이 기록이 지난 2010~2011년에 걸쳐 에우헤니오 벨레즈가 기록한 46타수 무안타 이후 가장 긴 안타 가뭄이라고 소개했다.
2013년에는 시즌 첫 8경기에서 18타점을 기록했던 그다. 그해 53홈런 138타점으로 두 부분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47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6100만 달러에 오리올스와 재계약한 이후 망가졌다. 계약 후 첫 세 시즌 413경기에서 타율 0.202 OPS 0.695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그 사이, 워싱턴 내셔널스의 트레버 로젠탈은 '무한 평균자책점'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날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8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도미닉 스미스를 사구로 내보내고 연속 폭투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한 뒤 루이스 길로메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까지 그는 총 9명의 타자를 상대, 단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했다. 피안타 4개, 볼넷 4개, 사구 1개를 기록중이다. 실점은 7실점을 기록했는데 막은 이닝이 없어 평균자책점이 '무한대'다.
'팬크리드 스포츠'의 존 헤이먼이 기록 전문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의 조사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는 1995년 존 호프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트레버 로젠탈은 아직 아웃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호프는 1995년 7월 2일 애스트로돔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 5회말 시즌 첫 등판을 했지만, 일곱 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2개, 볼넷 3개, 사구 2개를 허용하며 단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5일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두 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뒤 상대 투수 리키 보탈리코를 삼진으로 잡으며 가까스로 첫 아웃을 기록했다.
그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86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그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4년간 24경기에서 5.99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적어도 로젠탈은 그보다는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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