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가격이 글로벌 공급 과잉 덕분에 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LNG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최근 수입 가격 하락으로 국내 발전 연료 단가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요금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8일) 관련 업계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국제 LNG 수입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4.4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JKM은 한국과 일본으로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 지표로, 지난해 9월 MMBtu당 12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약 6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확대와 호주, 이집트 등의 공급 증가로 글로벌 유통 물량이 늘어난 반면 지난 겨울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온화한 날씨로 수요는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2월 LNG 수출량이 221만t으로 전년 동기(100만 t)의 2배 이상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각각 294만t과 208만t 수출해 예년 물량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북미지역의 천연가스 현물가격 지표인 '헨리허브'도 지난 1일 기준 2.73달러/MMBtu를 기록, 작년 말(3.25달러)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LNG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3대 수입국'인 동북아 3국의 에너지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국제가스연맹(IGU)이 발간한 '2018년 세계 LNG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은 일본(8천 448만t)이며, 중국(3천 949만t)과 한국(3천 865만t)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해 LNG 수입량이 4천 404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최근 수입 가격 하락은 국내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주로 장기 계약으로 LNG를 대규모 도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JKM 가격 기반의 단기 수입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현물 거래가격 하락이 국내 발전단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수입세를 이달부터 ㎏당 24.2원에서 3.8원으로 무려 84.2%나 낮추면서 LNG 발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최근 가격 하락은 더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를 이용한 발전 단가는 대부분 몇년 전에 계약한 장기물량 기반이어서 당장 에너지 요금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셰일가스 등 LNG 공급이 급격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