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IFEA "한국 축제, 글로벌 도약 가능성 충분해"
입력 2019-04-07 13:38  | 수정 2019-04-07 18:58

"지역색 강한 한국의 축제들은 세계적 축제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세계축제협회도 이를 돕겠습니다."
글로벌 축제 관계자들의 모임인 세계축제협회(IFEA)의 스티븐 우드 슈메이더 회장이 최근 경남 진주를 방문해 유등축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향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글로벌화, 2019 IFEA 글로벌축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은 슈메이더 회장은 진주 남강축제에 관해 묻자 "유등축제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외부 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멋진 장관 외에도 매년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민의 꾸준한 참가를 보장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더해 언론·정부가 함께하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 외에도 많은 한국 축제가 글로벌 행사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축제는 각자 독특한 지역 특성을 담고 있기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며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아이디어를 잘 실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스티븐 우드 슈메이더 세계축제협회 회장과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이 지난 달 29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글로벌화, 2019 IFEA 글로벌축제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송민근 기자>
민·관이 협력해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 경험담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참가자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경험을 주변 사람과 적극 공유하게 만든다면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류 문화 확산 등이 외국인 방문객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지만, 이를 통해 보령 머드축제 등 유명 축제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02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75만명에 불과했으나, 2008년 689만명(45% 증가), 2013년 1217만명(72% 증가), 2018년 1534만명(26% 증가)으로 방문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령 머드축제에 방문한 외국인 수는 2018년만 30만명에 이른다.
세계축제협회는 보령 머드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등 한국 축제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호텔대학원장을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으로 임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세계축제도시로 지정된 진주시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 등의 다양한 축제와 협력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관광 관련 분야 중에서도 축제 및 축제 컨설팅 분야를 집중 연구해온 전문가다.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지난해 '2018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종합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축제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기도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유등축제는 재정자립도가 44%로 전국 축제 평균의 3배 가까이 높아 꾸준히 발전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지역민과 외부인, 외국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유등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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