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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볼넷·실책’ 9실점…혼돈에 빠진 젊은 호랑이들의 `5회초`
입력 2019-04-06 20:28 
6일 광주 키움전에서 KIA 선발 황인준이 흔들리자, 이대진 코치와 포수 김민식이 마운드를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5회초만 37분이 걸렸다. KIA타이거즈 젊은 호랑이들은 혼돈에 빠졌다.
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4–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전날(5일) 승리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전적은 5승8패가 됐다.
반면 키움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전적을 6승7패로 만들었다.
자멸이나 마찬가지인 KIA의 패배였다. 4회까지 KIA는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1회초 선발 황인준이 3실점하긴 했지만, 추가실점 없이 버텼고, 3회말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KIA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전날과 마찬가지로 KIA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선발 투수도 새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황인준이었다.
하지만 5회초에서 9실점하는 악몽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황인준이 4회 2사까지 잡고 주자를 출루시키자 역시 젊은 투수 이민우가 마운드에 올라 불을 껐다. 이민우는 5회에도 올랐지만, 제구난조로 첫 상대 장영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송성문에 안타를 맞고, 박정음에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
여기서 KIA는 좌완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타자가 좌타자인 주효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3-4로 균형이 무너졌다. 이준영의 난타와 볼넷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키움은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 다시 1점을 추가했다. 김하성의 안타로 다시 1득점과 만루찬스가 계속됐다. 박병호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샌즈의 적시타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서건창은 볼넷을 골랐다.
결국 타자일순이 되고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못잡았다. KIA는 다시 투수를 문경찬으로 바꿨다. 장영석의 타구는 유격수 방향으로 날라갔지만, 2루수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박정음도 삼진. 그러나 주효상의 적시타로 KIA의 실점은 계속됐다. 5회초는 이정후의 2루땅볼로 끝이났다. 볼넷 허용만 4개, 피안타 6개였다. KIA는 37분간 지속된 5회초 수비에서 9실점했다. 반면 키움은 서건창의 9번째 득점으로 올 시즌 첫 선발전원 득점 기록을 세웠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3-12로 벌어진 상황에서 KIA의 추격 동력은 꺾였다. 오히려 키움은 6회초 2점을 더 추가했다.
KIA는 7회말 안치홍과 교체돼 들어간 문선재가 1사 후 키움 두 번째 투수 윤영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낸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래도 점수 차는 10점 안쪽으로 좁히지 못했다.
전날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1군 엔트리 5명 말소, 5명 등록으로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던 KIA는 하루만에 정반대의 결과를 남겼다. 5회초 마운드의 미래로 촉망받는 투수들의 제구 난조와 난타, 수비 실책까지 뼈아픈 KIA의 하루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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