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팔성 "MB 도움 기대하고 자금 지원…인사 청탁도 실토
입력 2019-04-06 13:19  | 수정 2019-04-06 14:26
【 앵커멘트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유죄로 만드는 핵심 증거로 작용했던 '비망록'의 작성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어제(4일) 증언대에 섰습니다.
가림막을 치지 않은 채 증언에 나선 이 전 회장은 "비망록에 썼다면 사실"이라며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기대하고 돈을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차례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결국 이 전 회장이 증언대에 섰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19억 뇌물혐의 유죄를 받는데 핵심 증거가 된 이른바 이팔성 비망록의 작성자입니다.

이 비망록에는 날짜별로 금품이 전달된 경위는 물론, 자신의 뜻대로 대가가 주어지지 않자 이 전 대통령을 원망하는 심경까지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법정에서 선 이 전 회장은 돈을 건넨 계기에 대해 "대선 당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자신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실상 뇌물을 준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한 겁니다.

또,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청탁했냐는 질문에도 "금융기관장을 하고 싶단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거듭 뇌물혐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한편, 이팔성 전 회장의 증언을 들은 뒤 결정하기로 했던 김윤옥 여사의 증인 채택 여부는 다음주 수요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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