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생 보내려 했는데"…화마가 앗아간 꿈
입력 2019-04-06 12:54  | 수정 2019-04-06 14:18
【 앵커멘트 】
부인과 여생을 보내려고 일껏 지었던 집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새로 산 공구를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0대 이 모 씨는 7년 전 서울에서 내려와 고성에 집을 지었습니다.

부인과 함께 고성에서 여생을 보내려던 이 씨의 꿈은 화마가 한순간에 앗아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이재민
- "평생을 여기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마련한 거고 그리고 저만 아니라 우리 자식들도 나중에 여기 쉼터로…."

문자를 받고 긴급 대피한 뒤 아침에 돌아와보니 집은 이미 뼈대만 남아버린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불은 이 씨가 손수 지은 집을 집어삼켜버렸고, 지금은 부서진 벽돌만 남았습니다."

김 모 씨의 주택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일용직 근로자인 김 씨는 양말도 신지 못한 채 귀중품을 모두 두고 나와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이재민
- "하루하루 벌어먹으려고 공구를 많이 샀어요. 저거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다 타먹었습니다."

이재민들의 고단한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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