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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도 낚시가 대세…‘전설의 빅피쉬’가 말하는 여유 [M+방송진단②]
입력 2019-04-06 11:04 
‘전설의 빅피쉬’ 첫방 사진=SBS ‘전설의 빅피쉬’ 캡처
과거 낚시는 나이 많은 남성들의 전유물과 같았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즐기는 놀이가 됐으며 TV 프로그램에서도 낚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전설의 빅피쉬가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상렬이 멤버들 중 처음으로 ‘빅피쉬를 잡았다. 그가 잡은 물고기는 자이언트 잉어로, 세계 잉어 중 가장 큰 잉어이며 수염이 없고 머리가 큰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90cm였다. 이어 보미, 진우, 이태곤, 정두홍 또한 거대 물고기를 낚아 쾌감을 전했다. 특히 ‘첫 낚시라며 비행기에서 낚시를 공부하던 보미가 무려 1m 20cm의 물고기를 낚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낚시가 방송에 대중화됐던 건 채널A ‘도시어부였다. 이경규와 이덕화 그리고 부모의 채무불이행 사건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마이크로닷이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초조해하기도 하고, 잡히면 기쁨을 만끽하는 등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줘 공감을 샀다. ‘도시어부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는 이덕화와 이경규의 얼토당토앉는 말다툼, 낚시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몰락이었다.


‘전설의 빅피쉬 또한 그러하지만 ‘도시어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출연 멤버들의 연령대와 태도다. 이태곤과 지상렬을 제외하고 낚시에서 크게 뛰어난 인물은 없다. 오히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처음 시작하게 된 멤버들이 다수다. 이 때문에 설사 낚시를 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초조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한 환경 속에서 질책이 아닌 응원이 오고 간다.

이 점은 사람들이 보미를 대하는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보미는 낚시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색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도시어부에서 여성 게스트가 출연한다면 기존 출연자는 선생님이 돼 게스트를 가르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전설의 빅피쉬에서는 책을 보는 보미에게 네가 제일 큰 물고기를 잡을 거다”, 넌 잘할 것이다”라며 가르침보다 힘을 실어줬다. 이에 보미는 결국 ‘빅피쉬를 잡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늦은 밤에 보는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또한 진우와 보미는 20대 중반이다. 이제 더이상 낚시는 나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닌 어린 사람들의 취미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설의 빅피쉬 첫 방송은 평균 시청률 4.2%,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하며 큰 화제성을 몰았다. 낚시가 ‘도시어부에서 ‘전설의 빅피쉬로 확장된 지금,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낚시를 소재로 어떻게 다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MBN스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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