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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조우진, 익숙함이 준 부작용 [M+무비로그]
입력 2019-04-06 10:40 
돈 조우진 사진=DB
브레이크 없는 욕심은 때론 화를 부른다. 무엇이든 적당한 게 좋은 것이라 하지만 그 ‘적당함을 찾고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배우 조우진이 요즘 그렇다. ‘다작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는 열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필모그래피를 쌓을수록 조우진을 향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우진은 현재 영화 ‘돈(감독 박누리)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돈은 돈으로 모든 게 좌지우지 될 만큼 돈이 우선시 되는 시대에서 인간의 탐욕, 양심과 비양심의 경계에서의 고뇌, 일탈 등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내며 115분을 끌고 간다. 특히 류준열, 유지태 등 군더더기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쫄깃한 긴장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돈 조우진 사진=쇼박스

영화 ‘돈만이 갖고 있는 묘미가 관객을 꾸준히 극장가로 모으고 있는 가운데, 조우진은 극중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하고 추적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한지철을 연기했다.

영화 ‘내부자들 ‘브이아이피 ‘더킹 ‘마약왕 등으로 그동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그는 이번에도 역할과 연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조우진은 수사 방향을 이끌어 가는 주요 역할로서 탄력적인 인물을 표현해야하지만, 평이한 연기가 영화의 독으로 작용됐다.

무엇보다 류준열, 유지태와 함께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높이며 연기 시너지를 완성해야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조우진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의 단조로운 연기는 ‘한결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조우진은 모든 역에서 비슷한 색깔이 나온다는 한계를 느끼게 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탄력적인 역할이 무난하게 다가오는 정체된 연기가 오히려 ‘돈의 옥에 티 작용한 것. 다작으로 대중에게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도 좋지만 변화된 모습 없이 ‘늘 똑같다는 느낌이 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대중의 신뢰를 잃는 건 시간문제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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