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명품 그 이상의 브랜드다. 충무로의 그 어떤 대세보다 신뢰도가 높은, 배우 염정아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공포 영화 ‘장산범을 통해 ‘원조 스릴러퀸의 위엄을 증명한 그가 휴먼 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로 흥행 홈런을 날리더니, 곧바로 드라마 ‘SKY 캐슬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작품의 흥행과는 별개로) ‘뺑반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으로 등장 내내 시선을 독식했다. 더러 아름다운 외모가 역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방해 요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녀는 이 마저도 완벽하게 극복, 이번엔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으로 다시금 그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그녀의 신작 ‘미성년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부모의 불륜으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5개의 고민과 마주하게 되는데,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처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웃을 수도, 웃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른스러움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어른의 모습과 ‘아이스러움을 뛰어 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성년과 ‘미성년에 대한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염정아는 극 중 남편의 불륜을 알고도 담담한, 자신의 충격 또한 크지만 자신 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딸을 위해 내색하지 않고 아픔을 참아내는 ‘엄마 영주로 분한다.
‘완벽한 타인에서는 감수성 충만한 주부로, ‘SKY 캐슬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서 엄마로, 두 전작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면 이번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상처를 내색하지 않은 채 혼란을 이겨내는 ‘진짜 어른의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번에도 ‘역시 염정아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심도 깊은 내면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 한다.
그리고 비로써 그 결실은 2018년 당당히, 그리고 찬란하게 맺었다. 오랜 세월 탄탄히 쌓아올려 온 실력이, 식지 않은 열정이, 한층 성숙해진 그녀의 아름다움이 당연한 전성기로 이끌어낸 셈이다. 앞으로도 그녀의 활약은, 염정아 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예견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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