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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구 확 줄였다’ 루친스키, 비법은 ‘좋은 구위’ 살리기
입력 2019-04-06 07:18 
드류 루친스키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NC 다이노스 2선발 드류 루친스키(31)가 KBO리그에 적응을 해가는 모양새다. 장점인 좋은 구위를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
루친스키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96개. 한 이닝당 15개 남짓한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속구 최고구속은 150km에 달했다. 1회부터 7회까지 속구(20개)와 투심패스트볼(33개) 위주로 커터(20개), 포크볼(11개), 커브(12개) 등을 구사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루친스키가 등판했던 3경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구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잘 던졌다”며 루친스키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의 새 외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루친스키는 2선발 역할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는 물음표를 지워내지 못 했다.
3월 24일 첫 등판이었던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듯 했지만, 사사구가 7개에 달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결국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1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2경기 연속으로 제구력 안정이라는 숙제를 안았던 루친스키. 그러나 이 감독은 한 시즌을 함께 할 외인 투수이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감싸 안았다.

결국, 루친스키는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팀이 원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사사구를 많이 줄인 게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구위가 좋으니까 코너웍보다는 가운데로 던지게 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데 집중했다. 루친스키도 경기 전에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고 온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루친스키는 여러 구종을 골고루 던지고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완급조절을 하며 볼넷을 안 주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7승 5패째인 NC는 공동 3위로 순항 중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팀을 잘 꾸려가고 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구창모와 더불어 에디 버틀러가 제외됐다. 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어 한 차례 쉬어가기로 했다.
버틀러가 자리를 비우면서 루친스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루친스키가 세 번째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영점을 잡은 듯 사사구를 크게 줄인 게 긍정적이다. 루친스키가 앞으로도 제 몫을 다 해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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