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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1500안타, 꾸준함으로 세운 이정표
입력 2019-04-06 07:16  | 수정 2019-04-08 09:44
추신수가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지난 5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중에는 스즈키 이치로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며,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는 유넬 에스코바와 함께 공동 3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타자 최초, 혹은 한국인 타자 최초 기록을 세웠을 때 항상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기록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 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또 하나의 지워지지 않을 이정표를 남겼다.


잠시 시간을 지난 2월로 되돌려보자. 그때 추신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달성 유력한 기록들-1500안타, 200홈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런 기록이 있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내가 벌써 그렇게 많이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즌에 200안타를 친적도 없었다. 많이 뛰다보니 그런 기록들이 따라온 거 같다. 특출나게 잘한 것은 없는데..."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이런 기록들은 '오래 뛰었기에'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부상으로 시즌이 짧아질 때도 있었지만, 추신수는 지난 2009년 이후 10시즌 중 7시즌에서 최소 544타수 이상 소화하며 꾸준히 활약해왔다. 매년 수많은 재능들이 쏟아져나오는 곳이 이곳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500안타는 그의 긴 여정의 중간에 세워진 이정표다. 그는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았고, 기록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며 시즌을 보낸적은 없었다"고 말을 이은 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최고의 구장에서 한 경기 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선수들과 뛰는 것이 좋고 야구하는 것이 행복하다. 아직 뛸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그때(은퇴할 때) 가서 보면 무엇을 했는지가 남을 것"이라며 지금은 기록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좌완 선발이 나올 때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그것이 신임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드워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개막전에서 제외한 것을 자신의 실수라고 말하며 베테랑의 특별함에 대해 말했다. 추신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한 그는 "그런 베테랑이 팀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의 프로정신과 동료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더 좋을 수가 없다"며 추신수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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