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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뮤직] 블랙핑크, YG 악재 뚫은 글로벌 걸그룹 위엄
입력 2019-04-06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글로벌 대세 걸그룹이지만 이번 컴백 전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꽃길 위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였다.
블랙핑크 자체적으로는 국내외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갔지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클럽 버닝썬 논란으로 시작된 승리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 승리의 탈세 의혹을 바라보는 시선은 YG로 확산됐고, 결국 YG는 특별세무조사의 대상이 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는 굴욕을 감내해야 했다.
YG를 향한 부정적 시선의 부메랑은 논란 후 첫 컴백 주자인 블랙핑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들 모두 반짝이는 YG의 보석이었지만,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 연초 불거진 멤버 제니의 열애-결별은 블랙핑크의 주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승리 사태는 분명 블랙핑크의 행보에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블랙핑크의 컴백은 4월 5일로 미뤄졌다. 4월은 이미 음원강자와 대형가수들이 컴백 라인업으로 대거 포진한 상태. 블랙핑크 역시 모두가 두려워 할 파괴력의 소유자지만 컴백 텀이 짧은 탓 이들의 컴백 성적표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공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역시 블랭핑크였다. 마치 악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 음악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5일 0시 공개된 블랙핑크의 새 EP 앨범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오후 2시 기준 미국, 스웨덴, 포르투갈, 필리핀, 아르헨티나,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36개 지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 최대 대중 음악시장인 미국 아이튠즈에서 1위에 등극한 것은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이면서, 여성 그룹이 15년 만에 내놓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음악사에 의미 있는 족적이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했다. 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는 발매 4시간 13분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서며 국내 최단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공개 약 9시간 만에 2000만뷰를 기록했으며, 공개 약 14시간 만인 현재 기준 3000만뷰를 돌파했다.
뮤직비디오는 해당 서비스에 접속한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실시간 채팅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됐는데, 동시 접속자수 97만명으로 전세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리스마 넘치게 시작된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4인 4색 매력이 돋보이는데다 K팝의 범주를 넘어선 힙한 분위기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뜨거운 클릭 열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 6위로 진입한 이 곡은 한 시간 단위로 순위가 상승하더니 오후 5시 기준 볼빨간사춘기의 나만, 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볼빨간사춘기의 기세가 막강하지만 1위 각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는 블랙핑크의 카리스마 넘치는 랩과 보컬을 특징으로 하며 TEDDY와 Bekuh BOOM이 작사, TEDDY, R.Tee, 24, Bekuh BOOM이 작곡에 참여했다. 4명의 세계적인 안무가들이 합심해 만든 춤은 ‘킬 디스 러브의 강렬한 사운드와 조화를 이뤄 더욱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발현됐다는 평이다.
앨범에는 킬 디스 러브를 비롯해 서브 타이틀곡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킥 잇(Kick It), 아니길(Hope Not), 뚜두뚜두 리믹스 버전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킬 디스 러브로 성공적인 컴백 신고식을 치른 블랙핑크는 오는 12일, 1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이어 17일부터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6개 도시, 8회 공연으로 이어지는 북미 투어를 개최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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