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테크 기업의 금융시스템 교란 경계해야 "
입력 2019-04-05 17:44  | 수정 2019-04-05 20:3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핀테크 회사가 규모를 키운 이른바 '빅 테크(Big tech)' 기업의 금융시스템 교란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 원장은 5일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 2019' 기조연설을 통해 "뱅킹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말이 현실화됐다"며 "금융권은 더 이상 혁신을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인식하고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FSS SPEAKS 행사는 금감원이 외국계 금융회사와 주요국 대사 등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업무설명회다.
윤 원장은 혁신 과정에서 유발될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혁신이 예기치 않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거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과 혁신 과정에서 촉발된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핀테크 혁신 사례로 간편결제 서비스와 개인 간 거래(P2P)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 투자를 예로 들었다. 빅 테크 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중국으로 텐센트(위챗페이), 알리바바(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 규모가 너무 커져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금감원장 발언은 글로벌 금융 흐름 속에서 한국 핀테크 기업들 혁신도 금감원이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윤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책임혁신(Responsible Innovation)'과 '포용금융(Inclusive Finance)'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금융이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길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포용금융 실천에 달렸다고 했다. 윤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포용금융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책임혁신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해 한국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서 금감원은 외국계 금융회사 임직원 등 360여 명을 대상으로 2019년 금융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첫 세션에서는 '2019년도 금융시장 환경 변화 및 감독·검사 방향'과 '핀테크 산업 발전 현황 및 활성화 전략' 등이 논의됐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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