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채권형펀드 `복리 효과` 매력적
입력 2019-04-04 17:13 
우리는 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돈을 모으는 목적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부분 사람은 돈을 모으는 목적이 안정적 주거비, 식비, 의료비, 교육비, 노후 대비 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목적을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해왔고,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돈이 필요한 지출 항목들이 '복리'로 가격이 인상된다는 것이다. 복리라는 개념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는 것이다. 이자가 아닌 지출비용만 생각하자면, 전년에 오른 가격 대비 또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복리의 세상에 어떻게 대처하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복리로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을 가지면 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자산은 전통적으로 은행 예금·적금 등이 있다.
그러나 은행 예금 이자는 저금리 기조로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돈이 일을 안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결국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위험을 감내해야 수익이 나오는 세상이 된 것이다.
돈이 일을 많이 하지 않고, 비용은 복리로 증가하는 세상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은 채권형 펀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가 채권형 펀드다.

그렇다면 채권형 펀드는 은행 예금 대비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은행 예금은 일정 기간 은행에 맡기는 대신 은행이 약속한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전문 펀드매니저가 국채·회사채 등에 투자해 투자 결과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는 투자수익률이 시장 금리에 연동돼 변동된다는 특징이 있다. 쉽게 부연 설명을 하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금보다 펀드수익률은 더 낮을 수도 있다. 반면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펀드수익률이 예금보다 더 높게 나온다. 어떻게 보면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형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채권형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예금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채권형 펀드일수록 시장 금리 변화에 민감한 대신, 장기로 자금이 묶이는 보상으로 이자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회사채에 투자할수록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대신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위험을 져야만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채권형 펀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게 필요하다. 연기금들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 펀드매니저의 경력, 운용 규모, 수익률뿐만 아니라 회사 신용 분석팀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위탁한다. 단순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고르기보다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도움을 받아 과거 수익률, 회사 부도 관련 여부 등을 잘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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