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작년 4곳중 1곳 적자
입력 2019-04-03 17:44  | 수정 2019-04-03 23:57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4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 이익 악화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약 26%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40개 중 138개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16사업연도에는 적자 기업이 전체 중 20%에 미치지 못했으나 불과 2년 새 크게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911개사 가운데 333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율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와 운수창고는 업종 전체가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자 코스피 상장사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중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11.3%가 적자로 전환됐다. 금융업종은 제외한 수치다. 총 540개사 중 61개사가 2017사업연도 때 흑자를 올렸으나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한국전력과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이익 감소 폭이 2조원을 넘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 STX중공업 아시아나항공 역시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하며 적자 전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별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G2(미국·중국) 무역전쟁으로 수출이 줄어들자 국내 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보다 소재·부품 등 2·3차 기업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4조6674억원, 157조6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0.32%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72% 감소한 107조9573억원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57%, 13.51% 줄어들어 반도체 편중 현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장사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2.87%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와 운수창고 업종이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가스는 정책 리스크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감소한 한국전력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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