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에서 90여일간 실종됐다가 주검으로 발견된 여중생 엄모양 살인사건을 지난달 30일 SBS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조명하면서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한 남성의 몽타주를 공개하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신고 전화 등이 총 10건 접수됐다.
내용은 주로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장남자를 목격했다'는 등 서로 비슷했다.
2004년 2월 8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한 배수로에서 실종된 지 3개월이 지난 엄모(당시 15세)양이 얼굴에서 가슴까지 훼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인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으로도 불린다.
당시 경찰 수사본부는 1년간이나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는 물론, 다른 단서나 제보도 없어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2004년 당시 범인 검거에 부담을 느낀 포천경찰서 강력1반장 윤모(47) 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7일 새벽 사건 발생 15년 만에 자신이 유력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나타나 그 기억을 토대로 그려진 몽타주가 공개됐다.
사건 당시 대학생이던 한 여성이 112에 직접 전화를 해 "엄모양이 실종되던 시기 자신도 '흰색 차량'에 의해 납치될 뻔했으며, 그 사건을 겪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에 엄모양 실종 관련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해당 방송 이후 쏟아진 신고 전화 중에 아직 결정적인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해당 남성이 유력 용의자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권 침해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목격담만으로 전부 용의선상에 올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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