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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SK 타선, 누가 불을 붙여야 할까
입력 2019-04-03 07:38 
SK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 2019시즌 초반 최정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식어버린 타선이 디펜딩 챔피언 SK와이번스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까지 SK는 6승3패로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강력한 마운드, 특히 고민이었던 불펜의 한 층 더 두터워진 모양새. 그러나 SK의 자랑 중 하나인 타선은 시즌 초반 침체된 분위기다.
SK의 팀 타율은 0.21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홈런도 8개로 1위인 NC다이노스(15개)와 절반 정도 수준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고, 9경기 정도를 치른 시점이긴 하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에 0-5로 패한 2일 홈경기에서도 안타를 7개 4사구를 2개 얻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이렇듯 좀처럼 시원한 공격이 나오고 있지 않다.
특히 주축 타자들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중심타자인 최정, 제이미 로맥의 고전이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6년간 106억원에 사인한 최정은 지난 시즌 35홈런을 치고도 풀타임 데뷔 이후 개인 최저 타율(0.244)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시즌 개막을 기대케 했지만, 개막 이후 방망이가 무겁기만 하다. 물론 존재감까지 죽진 않았다. 지난달 27일 인천 LG트윈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개막 15타수 무안타에 마침표를 찍었고,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살아날 듯 하면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은 0.103으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홈런 2위(43개)에 오르면서 재계약한 로맥은 33타수 7안타로 타율 0.212에 머물로 있다. 홈런은 1개 뿐이고, 볼넷을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현재 SK타순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는 김강민, 정의윤, 한동민 정도다. 베테랑 김강민은 타율 0.382로 타자들 중 가장 감이 좋다. 최근에는 최정 대신 3번 타순에 배치될 정도다. 정의윤은 타율 0.350으로 팀 내 타율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아직 시원한 대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한동민은 강한 2번으로 표본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출발이 좋았지만, 최근 감이 떨어졌다. 여기에 고관절 부상을 당해 2일 롯데전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결장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SK타선은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홈런 위주의 득점루트를 개선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들였다. 트레이드로 거포 자원인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호타준족 고종욱을 키움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고종욱은 7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식어버린 SK타선에 다시 불이 붙어야 한다. 아무래도 로맥, 최정 등 거포들이 시원한 한 방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상대적으로 이른 개막에 SK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는 점도 위안 삼을 부분이긴 하지만, 침체의 늪에서는 빨리 빠져나오는 게 좋다. SK의 화력이 어느시점에서 극대화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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