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극중 파트너 설경구 이야기에 그제서야 맑은 미소를 보였다. 제공|매니지먼트 숲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인터뷰①에 이어)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좀처럼 미어지는 슬픔에 내내 절제하던 전도연이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동료 배우 설경구 얘기에.
영화 생일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묻자,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정말 ‘잘 늙는게 어려운 일인데 너무나 잘 하고 있더라. 부러울 정도”라며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역시 ‘지천명 아이돌은 다르더라”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전도연은 워낙 어릴 때 호흡을 맞춘 사이라 친 오빠처럼 편안했다. 항상 그랬지만 여전히 그렇더라. 다른 게 있다면 그 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정말 멋진 남자라는 거다. 아주 바람직하게 늙고 있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낙 좋은 시나리오, 필요한 이야기라 상대 배우가 누구였든 이 작품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설경구 배우라니 당연히 더 기쁘고 안심이 됐죠. 힘든 작업이었지만 워낙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편하고 좋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어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평생 스스로 자랑스럽게 ‘좋은 사람 ‘좋은 어른 ‘좋은 엄마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가”라며 진심을 담아 답했다.
‘생일이라는 작품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 게 정말 많아요. 힘든 만큼, 아니 그와는 비교가 안 될 무언가가 가슴에 남았고요. 팩트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그저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고, 슬프다는 이유로 외면하려고 했던 어떤 마음에 조금은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뭔가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뭐든 해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마음이 커졌고요. 많은 분들과 함께 이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인 만큼 함께 치유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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