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상금 받은 미군인데 같이 살자"…국제사기조직 7명 검거
입력 2019-04-02 19:30  | 수정 2019-04-02 20:18
【 앵커멘트 】
돈 많은 미군 장교나 외교관 행세를 하며 접근해 돈을 뜯어낸 국제사기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SNS나 메신저로 접근해 수개월간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리카에서 온 한 일행이 한강에서 호화로운 선상 파티를 즐기고,

아프리카 출신 한 남성의 방 안엔 명품 쇼핑백이 한가득입니다.

아프리카에 근거지를 둔 국제사기조직 일당이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모습입니다.

이들 일당은 SNS 등 온라인 상에서 포상받은 미군 장교나 외교관을 사칭해 이성에게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이들은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수개월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는 "내 사랑", "나를 믿어라"는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함께 여생을 보낼 재산을 한국에 보낼 테니 맡아달라며 운송료나 통관비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017년부터 1년여 동안 피해자 23명으로부터 가로챈 돈만 14억 원.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이 돈을) 네가 안 받아주면 내가 30년 동안 군 생활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허구였던 거죠, 사랑을 미끼로…."

검거된 국제사기조직 일당 7명 중 6명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한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범행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신현수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감
- "난민신청을 반복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계속 체류기간을 늘렸고 외국에 입출국을 반복하면서…."

경찰은 실제 피해 액수가 1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나머지 일당 9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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