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름뿐인 노인보호구역"
입력 2008-09-08 06:00  | 수정 2008-09-08 07:43
【 앵커멘트 】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취약한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노인보호구역 즉 실버존.
그런데 이 실버존이 이름뿐인 노인보호구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M 이현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성동구 마장동의 한 노인종합복지관입니다.

하루 천여 명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이곳 주변에는 교통에 취약한 노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초 실버존이 설치됐습니다.

실버존이 시작되는 도로에는 노인보호라는 흰색문구가 적혀 있지만, 제한 속도 30킬로미터를 나타내는 표지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키는 차량도 거의 없습니다.

중앙선이 없는 차도에는 차들과 사람들이 얽혀서 지나갑니다.


▶ 인터뷰 : 강정현 / 성동구 응봉동
-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저기서 들어오지 여기서 나가지, 교차가 많이 되니까…"

지난해 11월 시범 도입된 실버존은 지난 6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아직 시범 실시 결과에 대한 효과분석도 안 된 상태입니다.

홍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게이트볼장 등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름만 노인보호구역일 뿐 실제로 노인의 교통안전을 보호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용훈 /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시설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수요에 맞추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지역에 따라서 시설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설계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어서…"

노인종합복지관과 같은 시설들은 주로 생활권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존 지정은 생활 속 교통문제와 상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복지관 내에 주차 공간을 확충하는 등 지역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지자체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현용 / C&M 기자
- "한편, 65세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5년만 9천여 건에서 지난해 2만 1천100여 건으로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C&M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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