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가 곳곳에 '전대협 대자보'…대법원·국회에도 붙어
입력 2019-04-01 19:30  | 수정 2019-04-01 20:17
【 앵커멘트 】
전국 대학가 곳곳에 '김정은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습니다.
현 정부의 여러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보낸 것처럼 제작된 대자보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를 박살냈다'는 등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대자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대학교 수백 여 곳과 대법원, 국회의사당 등에 게시됐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해당 게시물이 부착됐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게시판 앞입니다. 현재는 학교 측이 떼어내 철거된 상태입니다."

이 게시물은 지난 2017년에 만들어진 '전대협'이라는 단체가 붙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전대협과는 무관한 단체입니다.

▶ 인터뷰(☎) : 전대협 관계자
-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 풍자와 해학으로 굉장히 국민들한테 메시지를 많이 던져줬거든요. (진보정권에도) 저희도 그런 취지로…."

이러한 정부 비판 게시물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찬성 입장
- "매번 대통령들이 겪어왔던 일인 것 같고.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 인터뷰 : 대학생 / 반대 입장
- "북한에서도 온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데 분명히 민감할 만한 요소가 (있어서) 우려가 됩니다."

경찰은 CCTV 확인 등을 통해 게시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한편, 해당 대자보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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