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스톱'된 워마드 수사…해외로 떠나면 만사 오케이
입력 2019-04-01 19:30  | 수정 2019-04-01 20:13
【 앵커멘트 】
남성혐오 게시물로 여러 논란을 일으킨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의 운영자는 경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머물고 있죠.
최근 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렇게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지난해 5월 체포영장 발부와 함께 지명수배된 워마드 운영자 30대 A씨.

현재 A씨는 미국 등지에 머물고 있는데 지난 1월 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A씨가 외국에 있다 보니 워마드 관련 수사도 답보 상태라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워마드 피해 신고 관계자
- "사실은 그 이후에 (경찰로부터) 조치 사항에 대해 연락받은 건 없습니다."

이처럼 범죄 혐의에도 해외로 도피한 이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비서 추행 의혹을 받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기무사 계엄령 문건 사건의 핵심 연루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모두 지난 2017년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도피 뒤 소재가 분명하지 않아 기소가 중지된 피의자는 무려 600여 명.

국내 송환된 해외 도피범보다 두배가 많습니다.

국제 공조 수사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공조 수사의 강제력이 없는 데다, 그나마 인터폴 담당 국내 경찰인력은 고작 10여 명으로 일본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우리 경찰하고 외국 경찰이 직접적으로 업무협조나 정보 교류 바로 핫라인이 개설되어 있으면 수월하고…."

국내 경찰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 경찰과 공조하는 필리핀의 코리안데스크 처럼 수사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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