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연속기획④] "경쟁 배제한 학교, 사교육 필요 없다"
입력 2019-04-01 19:30  | 수정 2019-04-01 20:40
[MBN 연속기획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① 돌봄 인프라 구축한 덴마크…"'페다고' 믿고 맡겨요"

② 네덜란드 부모, 시간제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함께 키워요"

③ "차별 보다는 존중"…유럽 최고 출산율 프랑스의 비결

④ "경쟁 배제한 학교, 사교육 필요 없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인성교육을 제쳐둔 과다한 사교육에 내몰리는 것입니다.
MBN 연속기획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유럽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해법을 짚어보겠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네덜란드의 초등학교는 4살부터 12살까지 9년 과정입니다.

마지막 학년에 어떤 중·고등학교를 갈지 선택합니다.

▶ 인터뷰 : 리나 / 12살
- "4년제에 가려고요. 발명하는 걸 좋아해요. 돈을 벌면 기부하려고요."

▶ 인터뷰 : 제이다 / 11살
- "5년제로 가고 싶어요. 제 꿈은 비행기 조종사입니다."

네덜란드에는 직업학교인 4년제(VMBO), 대학 진학 과정인 5년제(HAVO), 6년제(VWO)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네미케 / 초등학교 교장 겸 상담 교사
- "시험 결과뿐 아니라 아이의 학습 태도와 열의, 지적 능력을 고려해 진학을 결정합니다."

이렇다보니 사교육이란 단어 자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콜린 / 학부모
- "부모들은 등수로 순위를 매기지 않아요. 사립학교나 과외교사도 강요하지 않죠. 네덜란드인답지 않은 일이니까요."

대졸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성입니다.

▶ 인터뷰 : 윌리엄 / 대학 입학 담당자
- "장기적 관점에서는 사회성이 중요해요. 성격과 인간성, 개성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죠."

프랑스에서 정부가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주자 시위가 잇따르는 것도 인성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에 맞닿아 있습니다.

전처럼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만 통과하면 원하는 학교를 가게 하자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퀸 / 파리 10대학 학생
-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대학교육 제도는 프랑스 역사의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6.36점.

OECD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이들의 교육은 학생을 경쟁으로 내몰기보다는 각자의 적성을 찾고 꿈을 좇을 길을 열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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