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반등 올라탄 ELF, 수익률 기세등등
입력 2019-04-01 17:44  | 수정 2019-04-01 20:03
최근 주요국 증시들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주가연계증권(ELS)펀드 수익률이 크게 올라왔다. ELS펀드(ELF)는 증시 하락으로 조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녹인구간(knock-in barrier·원금손실구간)에 근접하면 수익률이 낮아지지만 증시의 상승으로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동안 못 돌려줬던 쿠폰이자를 한꺼번에 돌려줄 수 있게 돼 수익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9%,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6%를 기록했다. 이 두 개 펀드는 ELF 중에서 만기가 서로 다른 ELS를 묶어 만든 펀드로 시점에 상관없이 투자와 환매가 가능하다.
ELF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기초자산과 만기가 동일한 ELS 상품을 4~5개 정도 묶어 펀드처럼 만든 것으로 하나의 ELS에 투자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다른 하나는 기초자산은 비슷하지만 만기가 서로 다른 ELS를 여러 개 묶어서 만든 펀드로 조기 상환이 안 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알려진 ELS가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조기 상환이 미뤄지고 심지어 녹인구간에까지 접어들자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강한 ELF의 특징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백화점식으로 파는 ELS에 비해 자산운용사에서 파는 ELF는 운용역들이 비교적 수익률이나 안정성이 좋은 ELS를 고르기 때문에 ELF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ELF에 3155억원이 몰렸다.
자산운용사별로 다양한 ELF 상품이 나와 있는데 단일한 구조의 ELS로만 만든 ELF는 보통 ELS와 마찬가지로 청약 기간 안에만 가입이 가능하고 조기 상환 조건을 만족하면 6개월이나 12개월 내, 조기 상환이 잘 안 될 경우엔 36개월 후 상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익률은 해당 ELF가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ELS의 쿠폰 수익률로 보통 연 환산 5~8%다. 최근에는 지난해 초 발행한 ELS들이 작년 3분기께 대거 조기 상환에 실패하다가 최근 증시 반등으로 속속 상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수익률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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