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채시장 개장 20년만에 전자거래 세계 1위 `우뚝`
입력 2019-04-01 17:44  | 수정 2019-04-01 20:00
채권 시장 선진화에 기여해 온 한국거래소 국채전문유통시장이 20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에 국채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로 발돋움했다. 거래소는 국채에 이어 공사채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 국채전문유통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전문유통시장이 처음 문을 연 1999년과 비교하면 60배 성장한 수치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채전문유통시장을 통해 거래된 국채는 약 2387조원으로 지난해 코스피시장 거래 대금인 1598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국채전문유통시장이 문을 열며 채권 거래에서 장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2002년까지 10%에 불과했던 장내 국채거래 비중은 지난해 67.4%까지 올랐다. 국채에서 외국환평형채권 등을 제외한 국고채는 장내 거래 비중이 더욱 높다. 지난해 기준 전체 거래 중 83.6%가 장내에서 이뤄졌다. 현재 거래소 국채시장에는 국고채 240종목 670조원과 예보채권 21종목 16조원, 통화안정증권 42종목 171조원이 각각 상장돼 있다.
국채시장의 장점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장외 거래에 비해 여러 참가자가 공개적인 시장에서 거래해 즉시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이 정확히 형성된다. 이종복 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국채시장 안에서 충분히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대표 가격으로 인정받는다. 유동성이 풍부해 대량 매수도 무리가 없다"며 "국채시장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전자거래량은 세계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다. 지난해 거래소 국채시장에서 2조1750억달러가 전자로 거래돼 2000억달러대인 중국과 스페인 거래소 등을 크게 앞질렀다. 전체 국채 거래량 역시 상위권으로, 지난해에는 스페인·노르웨이·남아프리카공화국 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국채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는 향후 공기업이 발행하는 공사채까지 장내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국채시장 개장 2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승철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150명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 국채전문딜러 시상과 국채시장 전망 발표 등이 계획돼 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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