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900원 청바지 내놓은 이마트…"고품질 옷 더 싼 가격에 내놓을지 고민"
입력 2019-04-01 17:42 
[사진제공 : 이마트]

올 초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을 알린 이마트가 9900원짜리 청바지를 내놓았다.이마트가 1년에 단 한 번 선보이는 연중 최대 규모의 의류 할인 행사인 '데이즈 패밀리위크'를 통해서다. 디자인의 디테일은 제거하고 대량 발주한 것이 1만원 미만의 청바지를 제작하게 된 비결이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의류인 '데이즈'의 패밀리 위크 행사를 열어 성인 남·여성부터 아동과 유아에 이르기 까지 200여종의 다양한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이른바 '국민청바지'로 명명한 9900원 '에센셜 데님 팬츠(남/여/유아)'다. 이마트 관계자는 "디테일은 제거하고 대량 발주하면서 국민청바지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디자인을 위한 추가 워싱 과정을 제거했다.

청바지는 같은 봉제 과정을 거치더라도 작업자가 손으로 직접 약품을 바르고 세탁하는 수제 워싱 공정을 통해 수십 가지 디자인의 청바지가 만들어진다.일반적으로 데님(Denim)원사에 인디고(Indigo)염색을 한다. 또 디자인을 위한 워싱 작업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과 전기, 인건비 등이 소요되기 때문에 별도 워싱을 통한 디자인이 들어간 청바지는 원가가 높은 편이다.
이마트는 이에따라 워싱기법에 의한 디자인을 제거한 한편 리벳이나 가죽패치, 버튼, 자수장식 등 디테일을 과감히 제거해 부자재 원가를 크게 낮춤으로써 행사가 1만원 미만의 청바지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청바지 생산비수기 시즌에 약 15만장의 대량 발주를 한 것도 청바지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즌 의류를 제작할 때 주로 출시 전 7~8개월 전 발주를 넣는다. 그러나 이마트는 상품 출시 1년 전 사전 대량 발주를 통해 임가공비를 절약했다.
박정례 이마트 데이즈 BM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의류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탄생한 상품이 바로 국민청바지"라며 "이번 데이즈 패밀리위크는 국민청바지 외에도 좋은 품질의 다양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마트는 스판처럼 편하지만 내구성이 훨씬 강한 '소로나(Sorona)' 소재를 활용한 팬츠 시리즈인 '제대로 팬츠'를 선보인다.
소로나 소재는 스판과 같은 우수한 신축성을 지닌 고기능성 소재로, 스판에 비해 회복력이 뛰어나 무릎이 덜 늘어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공업용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사로 원단을 제직해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과 비즈니스룩에 모두 활용이 가능한 '제대로 팬츠' 가격은 3만9900원이며 네이비와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 '제대로 슬랙스'는 2만9900원에 판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부츠컷, 제깅스, 하프데님 등 다양한 청바지를 각 1만2900원부터 2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데님과 입으면 잘 어울리는 캐릭터티셔츠 상품도 다양하게 기획했다.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 스누피, 배트맨, 슈퍼맨, 미키, 마블 등다양한 캐릭터 티셔츠를 모두 각 9900원에 판매한다.
아동용 티셔츠로는 마블, 디즈니, 배트맨 티셔츠 외에도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한 티셔츠 5종을 각 9900원에 기획했다. 유아용으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튜브 등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국내 인기 캐릭터 '핑크퐁', '띠띠뽀' 티셔츠 6종을 각 9900원에 준비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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