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경남 FC가 1일 축구경기장 안에서 유세를 벌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같은 당 강기윤 4·3 재보궐 선거(창원·성산) 후보 등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FC는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선거 유세가 있는 경기 당일에 주의 사항을 재차 확인하여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지침을 모든 임직원이 인지하고 있었다"며 "경기 당일 황 대표와 강 후보의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이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 불가하다고 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FC는 또 "일부 유세원과 경호원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본 구단 직원이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 유세를 하면 안 된다'며 만류했으나 강 후보 측에서는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라며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유세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은 당장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 또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서는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사용할 수 없다. 피켓, 현수막, 어깨띠 등 역시 노출이 불가하다.
이를 위반할 시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경남은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받아낼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으면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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