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답해드립니다] 배달앱 올라탄 편의점…가맹점주가 부담할 금액은
입력 2019-03-31 14:23  | 수정 2019-03-31 16:06
황환조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왼쪽)과 박해웅 딜리버리히어코 박해웅 부사장이 지난 1일 '배달서비스 전국 확대 등 제휴 협업 모델 구축 및 공동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BGF]

"배달앱으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맹점주 부담만 더 늘어나는 거 아닌가요?"
최근 편의점 CU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가맹점주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의글입니다. CU는 다음달부터 요기요에 입점해 최대 1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맹본부 측의 답변은 '노(No)'입니다. CU는 기본 3(가맹본부)대 7(가맹점)로 배분되는 로열티에 따라 요기요 주문 중개수수료를 나눠 부담할 계획입니다. 물론 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가맹점도 강제가 아닌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고 합니다.
가정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요기요는 중개수수료로 기본 주문금액의 12.5%를 받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고객이 가장 가까운 CU 점포를 선택하고 2만원 어치를 주문했다면, 중개수수료로 2500원이 부과됩니다. 이를 가맹점이 1750원(70%), 가맹본부가 750원(30%)으로 나눠 내는 방식입니다. 3000원 수준의 배달 대행비(라이더에게 직접 지급)는 고객이 부담합니다.
그렇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2만원 어치를 팔고 수수료로 1750원을 내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이를 위해 CU는 요기요와 협의해 단체 계약으로 중개수수료를 낮췄습니다. 중개수수료는 영업비밀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단체 계약으로 체결한 중개수수료가 6~8%에 책정돼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U는 배달 서비스 시행으로 가맹점의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매장 수는 4만여개 이상으로, 국민 1인당 매장 수는 일본과 비교해 2배에 달합니다. 경쟁 점포가 많아지면서 CU의 최근 4년간 가맹점당 연간 매출은 6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4시간 운영이라는 장점에 배달 서비스를 결합해 '밤길이 무서운 여성 고객', '급하게 분유나 기저귀가 떨어진 부모' 등의 니즈를 유입시키겠다는 것입니다. CU는 도시락을 시작으로 가공식품, 의약외품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 주류나 담배, 의약품 등은 배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CU뿐 아니라 GS25, 미니스톱도 연내 배달 서비스 시행을 목표로 배달앱업체와 계속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최저임금 등으로 심야 영업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달 서비스가 획기적인 탈출구가 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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