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문화권의 독특한 낮잠 문화 '시에스타(siesta)'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에스타는 이탈리아·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낮잠 풍습을 말한다. 농경 시대 농부들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나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점심식사 이후 일정시간 낮잠을 취하는 문화로 통한다.
시에스타는 대개 오후 1시나 2시부터 시작하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로 스페인은 오후 1~4시, 그리스는 오후 2~4시, 이탈리아는 오후 1~3시 30분까지 시에스타를 즐긴다.
이 시간 대부분 상점은 물론 관공서도 문을 닫으며, 직원들은 낮잠을 청한다. 이로 인해 라틴 문화권 사람들이 게으르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에스파냐 등 일부 국가는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에스타와 같이 짧은 낮잠을 즐기면 원기를 회복하고 지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멀티플렉스 CGV의 '시에스타 서비스', 낮잠 카페 '미스터 힐링', 수면 카페 '꿀잠' 등 시에스타의 개념을 활용한 이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하숙'에서 배우 배정남이 시에스타를 즐기기 위해 오후 일찍 가게 문을 닫는 스페인 사람들을 보고 놀라는 모습이 방송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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