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오후 4시 홈페이지를 통해 외환시장 개입(시장안정조치) 내역을 처음 공개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중 시장안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승헌 한은 국제국장은 "숫자가 마이너스(순매도)지만 (미미해) 마이너스와 플러스에 의미가 없다"면서도 "한 가지 볼 수 있는 것은 매수나 매도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외환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환률의 변동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선진국 통화와 비교해 안정성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한은이 이번에 공개한 내역은 외환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차감한 '순거래액'이다. 시장에서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언제,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 등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기별로, 이후부터는 분기별로 공개하기로 했으며, 해당 기간 종료 후 공개까지 3개월의 시차를 두기로 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조치는 투명성을 높여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를 덜자는 취지로 결정됐다.
IMF 등 국제사회는 외환정책의 투명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미국의 환율보고서도 우리 외환정책의 투명성 제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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