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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안티 히어로가 되다 [M+방송진단②]
입력 2019-03-29 10:46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사진=DB
[MBN스타 김노을 기자] 배우 남궁민이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안티히어로가 되어 돌아왔다. 악에는 악으로 맞서는 의사로 변신해 병든 세상에 통쾌한 한방을 날린다.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메디컬 서스펜스로, 남궁민은 극 중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 역을 맡았다.

남궁민의 KBS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17년 방송된 ‘김과장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남궁민은 낙천적인 인물 김성룡으로 분해 만화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닥터 프리즈너를 만난 남궁민은 180도 달라졌다. 나이제는 3년 전 악연으로 얽힌 태강그룹 회장의 망나니 아들 이재환(박은석 분)을 향한 복수를 실행한다. 그는 교도소 내 형 집행정지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3년 전 그날, 자신의 환자처럼 죽어가는 이재환을 바라보는 나이제의 서늘한 눈빛과 날카로운 대사는 인물의 현 상황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닥터 프리즈너 스틸컷 사진=KBS2

나이제와 팽팽한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은 또 있다.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의사이자 퇴임을 앞둔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 분)이 그 주인공이다. 나이제가 이재환을 거의 한 손가락으로 가지고 노는 수준이라면 선민식의 경우는 좀 다르다. 두 사람의 진정한 수싸움과 뒤로 물러남이 없는 신경전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궁금증을 더한다.

어느덧 남궁민은 데뷔 20년차 배우가 됐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긴 공백기 없이 종횡무진한 덕에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스스로 입증하며 믿고 보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선과 악 양면성을 동시에 발산하는 나이제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생캐를 경신한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 방송부터 강렬한 연기톤을 선보임은 물론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 결과다.

응원할 수밖에 없는 안티 히어로가 되어 돌아온 남궁민의 통렬한 한방이 기대된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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